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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다짐

신변잡기 2007년 03월 10일 12시 44분
나는 짜투리 시간을 참지 못하는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갈 때라거나,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일고여덟시쯤 돼서 왠지 집에 가기 아쉬운
애매하게 이른 시간이라거나, 공강시간이라거나, 등등.

어떻게든 뭔가를 하고 있다. 음악을 귀에 쑤셔넣는다거나, 담배를 얻어
핀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막차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친구 네이버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시간을 죽이는 일.


생활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싶다.
사소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

상충하는 문장으로 보이지만, 균형을 잘 잡으면 양립할 수도 있을 거다.
예컨대, 즐기지 않는 사소한 일상을 제거한다는 식으로.

어쨌거나 나의 블로그, 홈페이지, 싸이월드, 등등 내가 꾸려나가는
공간이 늘 이런 식으로 별볼일 없었던 건 내가 게으르기 때문인데,
그 게으름이라는 것은 남는 시간에 항상 안절부절 못하며 시간을
죽이는 내 습성도 포함하는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이런
습성은 깊은 사유와 블로깅을 방해하고, 현실도피와 망상을 거든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깊은 사유와 블로깅이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사한 면도 있고 무관하기도 할 것이다.

요컨대 짜투리 시간에 블로깅을 좀 할까 한다는 것.
아레치 블로그는 일기, 뭐 intimate note 같은 것으로 사용하고
미디어아트 중심의, 관심사 내지 공부한 것들을 모아놓는 블로그를
이글루스에 하나 더 만들까 하는 중.

덧붙이자면, 주변에 나보다 어리고 똑똑한 녀석들이 보여서
(이전에도 없는 건 아니었겠지만 내가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위기감을 거하게 느끼고 있다.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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