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참 전 예약했던 이적 CD가 얼마전 도착했다.
포스터 포함 패키지가 보여서 그 녀석으로 질렀다.
예전엔 초함이라던 포스터가 "접혀서" 오는 뭣 같은 정책으로 인해
포스터 포함 패키지의 메리트가 전혀 없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동그랗고 길다란 통(도데체 이녀석을 뭐라고 불러야 좋단 말인가?)에 넣어서 주더라구.
그냥 저냥 메리트가 있는듯해서 주문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사무실 책상 파티션 에 붙여 두었더니 제법 그럴싸하다. ^^
사진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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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비닐을 벗기고 나서 좋아하는 북클릿 읽기도 하지 않았고,
MP3를 미리 듣지도 않았다. 물론 다운은 받았지만...-_-;;; (다운은 왜 받은걸까? 습관적으로??)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CD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들었다.
그냥 한곡을 들은듯한 기분이다.
편안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1번 트랙부터 들으면서
북클릿을 펼치고 가사를 음미하며 다시 들어본다.
이적 3집....
"나무로 만든 노래" 는
Impact는 사라지고, 잔잔함이 이어진다.
찔러대던 가시는 무뎌지고, 보듬는 손길만이 가득하다.
냉혹한 비판은 사라지고, 소박한 고마움 투성이다.
세상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을 이야기한다.
어느덧 자신의 이야기만으로도 앨범 하나를 가득채울만큼의 사연을 가지게 되었나보다.
이적 3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 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 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PS. 비슷한 내용을 가진 다른 여타 곡들에 비해 닭살스럽지 않고...좀 애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