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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신들린듯 책을 읽다

 | 好惡
2007/07/02 01:03
6월엔 걸신들린듯 게걸스럽게 책을 봤던것 같다.

사실 올 해 들어 6월이 되기 전까지는 한 손으로 꼽을 만큼의 책을 읽었던것 같다.
고3 시절에도 한달에 두 세권 정도는 꼭 소설 책을 읽어 주셨었는데.
남들 "공부"하는 야자 시간에 몇 번 걸려서
도데체가 정신이 있는 놈이냐? 대학 갈 생각이 있는거냐?
 는 그다지 이해되지 않던 꾸중과 함께 두들겨 맞았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어쨌건, 새로 입사한 회사의 사내 도서관(?)에서 찾아낸 책들이 맘에 들어서 였는지
책을 안읽고 보낸 2007년 반기에 대한 "밀린숙제"를 하는 기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6월은 게걸스럽게 책을 읽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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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07년 이상문학상 으로 시작했었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전경린- 의 작품으로 시작하는 소설집....
음반으로 치자면 컴필레이션 격인 XXX문학상 수상집은
대학다닐땐 꼬박 꼬박 읽었는데-특히 문학동네 수상작-,
2000년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한참 손 놓고 산 분야이긴 하지만,
어쨌건 항상 안타는 쳐주는 재주가 있으니 그걸 믿고 집어 들었다.

전경린의 소설이 주는 느낌이 좋았고, 과거와 현재가 구분이 잘 안가는,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그리고, 작가가 숨겨놓은 몇 가지 장치를 발견하는
그런 책읽기의 기쁨과, 배경이 "독일"이라 좀 더 맘에 글 읽기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함께 실린 다른 작품들을 함께 "평" 해본다고 한다면....
전체적으로는 역시 "안타"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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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인 "성석제" 아저씨의 "참말로 좋은날" .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과서에 나왔던 "운수좋은 날"의 현대 버전 같은 느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보여주던 멋진 이야기꾼 이었던 "성석제" 아저씨가 너무 당혹스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좋아하던 멋진 이야기꾼은 사라지고, 냉혹한 현실주의자 한 명이 날 덮치는 기분이었다.

뭐, 워낙에 말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아저씨라 읽어 나가는 과정이 나쁘진 않았으나, 굳이 성석제 아저씨까지 거기에 끼어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일상에 지치고, 현실에 치인, 거의 인생 막장에 다다른 이웃들의 처절한 그리고, 냉혹한 이야기...그런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는 많지 않은가?

예전처럼 말이 만들어 내는 최고의 재미를 전해주는.....구수하게, 마치 넉살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이야기꾼으로 다시 돌아와 줬음 좋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얼마전 출판된  음식이야기가 주가 되는 수필집을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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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은희경"님의 "아름다움이 날 멸시한다" .

역시 은희경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를 알려주지 않고도 책을 읽으면 은희경? 이라고 저자를 맞출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 하지만, 진부하지는 않다. 그가 가진 색깔을 유지하면서,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작가가 "은희경" 아닌가 싶다.

상당히 "도시적"이고, "깔끔한" 하지만, 그리고, 한편으로는 "냉혹"해보이기까지 한 그런 글들.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항상 시스템의 문제이기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면의, 어찌보면 엉뚱하기 까지한 그런 문제이거나, 너무 "현실적"이어서 문제가 되는 "관계"들에 관한 이야기....

네 권의 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소설이 아니었던가 싶다. 독자를 기대하게 만들고,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게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풍부해지고 다양해지는 인간 묘사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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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이미나" 작가의 "아이 러브 유 : Everyone says I love you" .

아직 한 창 치열한 사랑을 하면서 살던 시절....이소라의 FM 음악도시를 통해서 우연히 듣게된 "그 남자 그 여자". 이 이야기가 나오던 시간은 아마도 자정쯤으로 기억된다. 몇 분 되지 않는 시간에 가수 "이소라"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통해 나오던 작가 "이미나"의 사랑 이야기들은...

어떤 날은, 아직도 날 가슴 시리게 하는 "정말 내 사랑 이야기"를 그대로 쓴 듯 했고,
어떤 날은, 죽기전에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예쁜 사랑 이야기 였고,
 또 어떤 날은, 난 정말 겪고 싶지 않은 그런 슬픈 이야기 였다.

그리고, 이 소설 "아이 러브 유 : Everyone says I love you"는 그 작가의 감수성을 담은 첫번째 소설. 아직 소설을 쓰기엔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만, 친구 녀석의 표현을 빌자면 "이미나" 작가는 "호흡이 짧아서" 소설엔 잘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녀의 글은 예쁘고, 슬프고, 즐겁다. 그리고, 충분히 권하고 싶을만큼 "재미있다"

한 달동안 이렇게 네 권을 읽었고,
플러스 알파로 정기구독하는 한겨레 21 도 거른 기사 거의 없이 모두 읽었고,
원서로 된 300P쯤 되는 기술 서적도 반쯤 읽었으니....
6월은 정말 원없이 "활자"와 데이트를 한 듯하다.

7월엔...... 좀 쉴까?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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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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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 언제 그 많은 책을 읽으셨데요?
    저도 책 좋아해서, 똑같이 고3 야자시간에 걸려서 혼났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주로 보던 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난 기타 소설이나 수필 같은거였지만요.
    뭐.. 지금도 약간 활자 중독증이 있는 거 같아요.. ^^;
    • 2007/07/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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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틈틈히 짬짬이....밀린 숙제 하는 기분으로다~~
  2. 김정구
    2007/07/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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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ㅡㅡ;;; 올 해 들어 과연 몇 권이나 읽었는지를 생각하면... 진땀나는군. ㅋㅋㅋ
    기껏 웹 컨텐츠나 파대고 경제신문 읽기도 빠듯하니 원.
    • 2007/07/2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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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러시나....책 많이 읽으시는 분이.
  3. 2007/08/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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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걸신들린 듯 책을 보고 싶어요 -_-;;;
    • 2007/08/2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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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마음만 잘~ 먹으면 가능합니다.
  4. 2008/03/1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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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3/1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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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03/1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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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08/05/2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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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08/05/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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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08/05/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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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008/05/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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