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ing The Books
(2004. 4. 20.)

02. Call 1-800-fear
03. Micronomic
04. Small Things
05. B-Movie
06. People I Know
07. Grin and Bear
08. Geography-5
09. Left-Handed
10. Alienation
11. Crawling By Numbers
원시시대부터 손바닥, 발바닥으로 자연적인 소리를 내기 시작해 악기를 하나하나 발명하고 여러 장르를 창조해내면서 음악은 발달해왔다. 그리고 '더 이상 새로운 음악적 영지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전자음악의 발달과 함께 찾아온 일렉트로니카가 그 주장을 뒤엎었고 30년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어 현대음악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우주와 공감하는 듯 하다고나 할까, 뭔가 더 월등한 문명이 지구밖에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때문에 기계적이고 복잡한 일렉트로니카음악을 종종 우주적인 음악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처음 접할 때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그렇다고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보고 '우주인'이라 할 필요까진 없다.) 이에 따라 여러 갈래로 파생되고 순화된 음악들이 많이 나왔다. 모던락과 애시드재즈에서 많이 차용되기도 하고 몇년전부터 일본에서 바람을 타고온 시부야케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지고 있다.

Valerie Trebeljahr
그중 하나,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팝밴드 랄리 푸나도 그렇게 큰 부담을 가질 필요없이 편히 들을수 있는 음악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한국계여성이 중심축이고 밴드명중에 'Puna'가 부산을 의미한다고 해서 작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여기서 Puna는 Pusan을 잘못 발음해서 생긴 결과이고 '랄리 푸나'는 '부산에서 온 랄리(보컬을 맡고 있는 Valerie Trebeljahr의 별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 살때 독일인부모에게 입양되었기때문에 한국과는 굳이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소위 IDM(Intelligent Dance Music)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음악은 포스트모던록과 일렉트로니카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소닉유스를 연상케하는 진행,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퍼져나오는 드럼소리, 중간중간 다양한 이펙터의 사용, 자장가를 들려주는 듯한 보컬의 나긋한 목소리가 잘 어울려진 그들의 세번째 정규앨범 Faking The Books을 들어보자.
포스트모던록? 일렉트로니카?
변조된 음성과 함께 스며들어오는 보컬의 목소리로 나른한 시작을 알리는 Faking The Book. 따뜻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따뜻하고 감성적인 연주가 잠시나마 음악에 취해 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일렉트로니카위에 모던록의 구성을 얹여놓은 이 곡을 듣고 라디오헤드의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를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들보다는 라디오헤드를 먼저 알았고 팬이기도 해서 그럴까, 따지고 보면 기계로 변조시킨 보컬의 음성빼곤 달리 비슷한 점은 없다. 그래도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어쩔수 없는 사실.
'깔끔한 톤의 소닉유스'같은 인상을 주는 Call 1-800-fear. 사방팔방으로 들리는 드럼소리와 적절하게 이펙터가 실린 베이스, 후렴구쯤에서 퍼져나오는 박력있는 진행이 탄산음료같은 상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슬며시 나오는 일렉트로니카비트가 곡의 마무리를 짓는다. 과격해진 드럼소리와 신디사이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B-Movie도 이와 비슷한 구성을 지닌 곡. 모두 예전과는 달리 모던록적인 요소를 많이 집어넣었음을 알 수 있다.

완전히 인디록밴드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Micronomic와 Grin And Bear, 에이펙스 트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초반부로 시작하는 Left-Handed도 '랄리푸나식 모던록'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이곡까지 들어보면 알수 있는게 대체적으로 이 앨범에서는 드럼소리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보통 일렉트로니카에선 드럼소리가 종종 뭍혀지지만 이들은 전체적으로 몽롱한 분위기에서 적극 반영시켜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그저 무심하게 흘러가는 보컬의 음성에 여러가직 효과음으로 신기한 박자감을 만들어내는 Small Things와 유일한 연주곡인 People I Know에선 일렉트로니카의 성향을 더 강조 시켰다.
그 어떤 감정도 아무 생각도 느낄수 없을정도로 무뎌진 보컬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어나는 Alienation은 전자효과음과 구슬픈 바이올린, 어구스틱기타가 점차 감정을 고조시키는 곡이다. 우주 혹은 밤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노래. 전자음을 많이 배제하고 퍼커션소리를 집어넣은 Crawling By Numbers도 이완작용을 계속함으로써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한가지 독특한건 퍼커션뿐만아니라 가야금인지 어구스틱기타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동양적인 소리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끝마무리는 첼로연주가 담당.
우주적인 소리와 지구적인 감성이 잘 결합된 이 음반은 우울증에 심하게 걸린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나 자칫 과하면 더 울적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기를.
Lali puna - Micronomic








Micronomic 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드럼, 베이스가 적극 반영된 Call 1-800-fear이 듣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 보는 중입니다. ^^ 유료 MP3 라도 하나 내려받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느낌으론 분명히 CD를 살듯한데... ^^
벅스뮤직에 가면 있어요:D 한달에 2천원인가 할거에요.
저는 월정액으로 스트리밍서비스 이용하고 있습니다.
알바를 안 하니까 주머니가 텅텅 비어있는 관계로(...)
와. 좋네요. 정말
특히 한국인이라는 저 사람이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사람처럼 이상하게 생기지 않아서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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